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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급식의 현실: 케첩과 감자튀김, 피자를 채소로 인정하다

lattehigh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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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2일, 미국 뉴욕주의 한 빈민 지역 고등학교 학부모가 SNS에 공개한 급식 사진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진 속 급식은 치킨 너겟, 말라 비틀어진 미니 당근, 쌀밥, 초콜릿 우유로 구성되어 있어 형편없는 상태였죠.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급식의 문제점이 다시 한번 부각되었습니다.

미국 급식의 현실: 케첩과 감자튀김, 피자를 채소로 인정하다

미국 급식의 현황

부족한 예산

미국 공립학교의 급식 예산은 학생 1인당 약 1.3달러입니다. 이 예산에는 음식 비용뿐 아니라 인건비, 장비, 전기 등의 기타 비용도 포함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급식 프로그램의 역사

1935년, 대공황 시기 루즈벨트 정부는 아이들의 영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급식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아이젠하워, 닉슨 정부를 거치며 급식 예산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1981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가 들어서며 급식 예산이 대폭 삭감되었습니다.

케첩을 채소로 분류

레이건 정부는 급식 예산 삭감에 대응해 케첩을 채소로 분류하는 황당한 대응책을 내놓았습니다. 이로 인해 학교 급식의 질은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고,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급식 시장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패스트푸드의 급식화

패스트푸드 업체의 진입

2005년 무렵, 미국 학교의 절반 이상이 패스트푸드를 급식으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맥도날드 등의 패스트푸드 업체가 학교 급식의 주 납품 업체가 되면서 햄버거, 감자튀김, 피자 등이 급식 메뉴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로비와 영양 규정

식품 기업들의 로비로 인해 감자튀김과 토마토 페이스트가 들어간 피자가 채소로 분류되었고, 이는 급식의 영양 상태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급식 개혁의 시도와 실패

오바마 정부의 급식 개혁

2010년, 오바마 정부는 학교 급식의 영양 기준을 높이고자 '학교 급식 건강 식단법'을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건강한 급식을 거부하며 급식을 버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결국 이 법안은 2018년에 폐지되었습니다.

다인종 다문화 국가의 급식 문제

미국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권의 학생들이 섞여 있어 통일된 급식을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이슬람권 학생들은 할랄 음식을 요구하고, 유대인은 코셔 푸드를 요구하는 등 각기 다른 요구가 많습니다. 이는 급식 퀄리티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결론

미국 급식의 문제는 예산 부족에서 시작해 식품 기업들의 로비, 다문화 사회의 특성 등 다양한 요인이 얽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개혁이 필요하지만,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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